작품 앞에서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다면

작품 앞에 유독 오래 머물렀던 그 순간
미술관을 다녀온 기억을 떠올려 보면, 누구에게나 한 장면쯤은 있습니다. 어떤 그림 앞에서 유독 걸음이 멎었던 순간. "이 작가는 왜 하필 이 색을 썼을까", "이 붓질은 무슨 뜻일까" 하는 질문이 마음속에 조용히 떠오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순간, 답을 건네줄 사람은 곁에 없습니다. 우리는 대개 혼자 서 있고, 궁금증은 풀리지 못한 채 다음 작품으로 함께 걸어 나갑니다.
미술관이 성의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오디오가이드를 준비하고, 해설 패널을 붙이고, 정해진 시간에 도슨트 투어를 엽니다. 문제는 이 방식들이 하나같이 한 방향으로만, 한 속도로만 이야기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데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해설의 오랜 한계는 대략 다섯 가지입니다.
- 대여와 반납의 번거로움. 오디오가이드는 데스크에서 기기를 빌리고 반납해야 합니다. 기기 재고와 위생, 분실 관리도 미술관의 몫입니다.
- 고정된 스크립트. 누가 듣든 같은 문장을, 같은 순서로 들려줍니다.
- 한정된 언어. 외국인 관람객은 늘어나는데, 준비된 언어는 대개 한두 개입니다.
- 되물을 수 없음. 궁금한 게 생겨도 기기에 질문할 방법이 없습니다.
- 정해진 시간·인원. 도슨트 투어는 그 시간을 놓치면 다음이 없습니다.
해설의 진짜 과제는 '전달'이 아니라 '응답'이다
여기서 한 걸음 들어가 보면, 미술관 해설의 오랜 과제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지금까지 해설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잘 전달하느냐의 문제로 다뤄져 왔습니다. 더 좋은 성우, 더 풍부한 스크립트, 더 세심한 동선 안내. 하지만 관람의 실제 경험은 '전달'보다 '응답'에 가깝습니다. 사람마다 멈춰 서는 작품이 다르고, 떠오르는 질문이 다르고, 머무는 시간이 다릅니다.
한 사람은 작가의 생애가 궁금하고, 옆 사람은 그림 기법이 궁금하고, 그 옆의 외국인 관람객은 애초에 자기 언어로 된 설명 한 줄이 필요합니다. 고정된 스크립트 하나로는 이 세 사람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세 사람 모두에게 '조금씩 아쉬운' 해설이 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해설은 관람객이 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의 언어로, 그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이 이걸 갑자기 완벽하게 해준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제 시도해 볼 수 있는 조건은 갖춰졌습니다.
내 폰으로, 내 언어로, 되물을 수 있는 해설
틱스패스가 준비한 AI 스마트 도슨트는 이 지점을 겨냥합니다. 별도 기기를 빌리지 않고, 관람객 본인의 휴대폰에서 작품·전시 해설을 받습니다. 앞서 짚은 다섯 가지 한계에 하나씩 대응해 보면 이렇습니다.
- 대여 없이 내 폰으로. 데스크에서 기기를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 기기 재고·위생·분실 관리가 사라집니다.
- 한·영·중·일 4개 국어 상시 해설. AI 기반으로 해설을 제공해, 준비된 언어의 벽을 낮춥니다.
- 다가가면 자동으로 재생. 전시장에 설치된 IoT 실내측위 센서가 관람객이 어떤 작품에 다가섰는지를 인식해, 그 작품의 해설을 자동으로 들려줍니다. 작품 번호를 버튼으로 찾아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IoT 실내측위는 매장·전시장 안에서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쉽게 부르는 말입니다.)
- 되물을 수 있는 대화형. 작품별 Q&A를 지원합니다. 궁금한 걸 물으면 AI가 답합니다. 해설이 '듣기만 하는 것'에서 '물어보는 것'으로 바뀝니다.
곁가지로, 이렇게 쌓이는 근접·질문의 흐름은 데이터로도 남습니다. 어떤 작품 앞에 사람들이 오래 머물렀는지 같은 기록이 다음 전시 기획의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가 좋은 전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어디까지나 판단을 돕는 재료로만 봅니다.
지금, 이응노미술관에서 검증 중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직 완성된 자랑이 아니라 진행 중인 실증입니다. 이 점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AI 스마트 도슨트는 대전의 공립 이응노미술관에서 시범 운영(실증) 중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R바우처'(2026 디지털 혁신기업 글로벌 성장 R바우처 지원사업) 과제 '공립미술관 AI 도슨트·IoT 방문자 분석 실증'으로, 사업기간은 2026년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입니다. 아직 정식 출시나 상용 서비스라고 말하기에는 이릅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되고 안 되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이응노미술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개인 화가 미술관이자 공립 미술관으로,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이 운영합니다. 틱스패스는 이곳에 이미 티켓팅 파트너로 들어가 있어, 해설 실증을 얹기에 자연스러운 현장이기도 합니다.
같은 실증에는 IoT 방문자 분석 솔루션 'Ichnos'가 함께 적용됩니다. Ichnos는 BLE·UWB·Wi-Fi RTT 센서를 융합해 ±2m 이내로 실내 위치를 파악하고, 작품별 체류시간·관람 동선·실시간 혼잡도를 통합 대시보드로 보여줍니다. 도슨트가 '작품에 다가섰음'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측위 기술이, 미술관에는 방문자 분석으로도 쓰이는 셈입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는 이 한마디로 갈음합니다.
"관람객에게 상시 다국어 해설을 제공하고, 그동안 사라지던 관람 데이터를 미술관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에 등록된 박물관·미술관은 1,300여 곳에 이르지만, 대부분은 관람 행동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으지 못하는 '데이터 블랙홀' 상태입니다. 외국인 관람객은 느는데 다국어 해설 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AI 도슨트가 이 두 과제를 한 번에 푸는 만능 열쇠는 아닙니다. 다만 '늘 다 못 알려주고 끝나던' 해설의 구조를, 조금은 다르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이 방식이 반가운 이유는 관람객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관람객이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술이 관람객의 걸음을 따라옵니다. 작품 앞에 서기만 하면 되고, 궁금하면 묻기만 하면 됩니다.
참고로 틱스패스 솔루션 사용료는 대시보드·리포트를 포함해 0원이며, 티켓 판매수수료 5%(PG 포함)만 발생합니다. 무료 입장 행사는 수수료가 없습니다.
틱스패스(TixPass) 소개
틱스패스는 공연·전시·박람회·미술관 등 문화시설과 MICE를 위한 티켓팅·무인 입장관리·방문자 분석 통합 SaaS 플랫폼입니다. 동적 QR 모바일 티켓, AI 스마트 도슨트, 관객 동선 분석 솔루션 Ichnos를 제공하며, 이응노미술관·SETEC 등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